🦾 유연성 강화 스터디
어릴 적부터 타인의 인정과 평가에 민감했던 나는 자연스레 완벽주의적 성향을 키워왔다. 실수나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다는 강박관념은 새로운 도전 앞에서 주저하게 만들었고, 성취보다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게 자리잡았다. 시간이 흐르며 이러한 태도가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임을 깨달았지만, 여전히 익숙한 영역을 벗어나는 일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실패를 피하기보다 그것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기로 결심했다. 완벽함이 아닌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자 하였다. 따라서,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실패를 학습의 기회로 삼으며, 스스로에게 더 너그러워지는 과정이 결국 더 단단한 자신감과 넓은 가능성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었다.
우아한테크코스에서 진행한 유연성 강화 스터디는 불완전한 나를 받아들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기르는 데 큰 전환점이 되었다.
1️⃣ 긍정 주문 외우기
우아한테크코스에서 추천해준 유연함의 힘이라는 책에서 '스타워키의 내적 대화'와 '자기 연민에 대한 연구'에 관한 내용에 영감을 받아 첫 번째 실험을 계획했다. 이 실험은 '긍정 주문 외우기'라는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매일 그 날의 목표나 어떤 도전에 직면하기 전, 자신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의식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발표 중 실수하더라도 괜찮아.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 발표 자체에 의미가 있고 그 용기가 중요한 거야. 자신감을 갖고 마무리해보자."
"어제 과제를 다 못했어도 괜찮아. 오늘은 어제보다 더 나아질 수 있어. 오늘의 날 믿고 해봐."
"새로운 방식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더 많이 배울 거야. 익숙한 것보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더 나은 방법을 발견할 수도 있잖아."
평소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되풀이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런 생활습관을 바꾸기 위해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내적 대화를 시도했다. 또한, 시작이 두려워 미루게 되는 일들에 대해서도 긍정 주문을 활용했다. 매일 미션을 시작하기 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내적 대화를 나누었다.
이런 긍정 마인드셋 덕분에 점차 낙관적인 사고방식이 몸에 배기 시작했다. 복잡하고 어려운 일도 작은 단위로 나누어 접근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고, 조금씩 두려움을 극복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이 실험의 효과가 가장 크게 느껴졌던 순간은 동료 크루들과 함께했을 때였다. 특히 주말에 상추와 함께 잠실캠퍼스에서 두 개의 미션을 병행해야 했던 시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때는 과제량이 많아 처음엔 "이 많은 일을 내가 만족하는 상태로 끝내려면 시간이 너무 부족한데, 과연 다 해낼 수 있을까?"라는 부정적인 생각도 들고 조급함을 느꼈다. 하지만, 이런 마음가짐은 내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고, 함께 과제를 진행하고 있던 상추에게 긍정 주문을 함께 실행하자고 제안했다. 덕분에 우리는 서로 지치거나 의욕이 떨어질 때마다 서로를 격려하며 긍정 주문을 주고받았다.
"지금까지 해왔잖아, 이번에도 할 수 있어!"
"천천히 하나씩 해보자, 우리가 해결 못할 문제는 없어."
덕분에 우리는 계획대로 미션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고, 목표를 달성했다는 성취감은 이후 미션에서도 더욱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날 이후 상추는 "긍정 주문을 혼자 할 때보다 함께하면 훨씬 시너지가 나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 이 말은 내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처음에는 단순히 개인적인 내적 대화로 시작했지만, 함께 실천하니 서로 더 많은 의지가 되고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내 내적 대화는 눈에 띄게 변화했다.
과거: "이 많은 일을 다 할 수 있을까? 실패하면 어쩌지..."
현재: "한 단계씩 차근히 해보자. 할 수 있어! 내 능력을 믿어!"
이 변화 덕분에 이전에는 막연히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에도 기꺼이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2️⃣ 최고의 시나리오 상상하기
두 번째 실험은 '최고의 시나리오 상상하기'이다. 이는 유연함의 힘 책의 '파멸적인 생각 멈추기' 방법에서 착안했지만, 나만의 방식으로 변형했다. 원래 책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극대화해 상상함으로써 그 비현실성을 깨닫는 방법을 제안했지만, 난 이미 매사에 최악의 시나리오를 구상하는 습관이 있었다. 이런 습관은 오히려 불안을 가중시키고 실수하지 않으려는 강박이 나를 더욱 옭아매었다.
윈스턴 처칠은 "낙관주의자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보고, 비관주의자는 기회 속에서 위기를 본다."라고 말했다. 이 말에 깊이 공감하며, 낙관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따라서, 이와 정반대 접근법을 택했다. 즉, 최악이 아닌 최고의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것이다.
주변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을 관찰하며 배운 이 방법은 첫 번째 실험인 '긍정 주문 외우기'와 맥을 같이 한다. 최고의 시나리오를 상상하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줄고, 실패에 대한 불안감도 감소한다. 이를 통해 해야 할 일 자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최고의 시나리오를 상상하며 처칠의 말처럼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발견하는 낙관적인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이 방법을 일상에 적용해보니 꽤 효과가 있었다. 매일 아침 "오늘 계획한 모든 일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라고 긍정 주문을 외우며, 동시에 밤에 모든 일을 완수하고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잠드는 내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봤다. 이런 과정이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를 더욱 강화해주었다. 심지어 놀거나 쉬는 중에도 해야 할 일이 자연스레 떠올라, 책임감 있게 일상을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3️⃣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세 번째 실험은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다. 완벽주의 성향은 흔히 타인과의 비교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타인과 비교하기보다 자신의 과거와 비교하는 것이 더 건강한 성장 방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렇게 하면 남들에게 완벽함을 '증명'하려는 마인드셋이 아닌,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하는 마인드셋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매일 조금씩 더 나아지는 과정에 집중한다면, 완벽하지 않더라도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를 만들 수 있고, 결국 내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모습에 자연스럽게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매일, 하루를 돌아보며 어제보다 성장하거나 나아진 점을 최소 한 가지 이상 기록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3가지를 작성하려 했지만, 이 마저도 "반드시 3가지를 찾아야 한다"는 완벽주의적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중요한 것은 수가 아닌 성장 과정을 인식하는 것이기에, 작은 성장이라도 기록하며 자신의 발전을 눈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이런 학습 마인드셋은 페어 프로그래밍에서 특히 큰 도움이 되었다. 처음에는 페어 프로그래밍 하면서 다른 크루들의 코드를 보고, 코치의 피드백 수업을 들으면서 점점 배워야 할 것이 산더미처럼 쌓이는 듯한 압박감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이렇게 배울 게 많다니 럭키비키잖아!"라고 관점을 바꿔보기 시작했다.
매일 새롭게 배운 개념이나 기술을 노트에 기록하는 습관을 들였다. 어제는 모르던 것을 오늘 알게 된 것에 집중하니, 부족함보다는 성취감이 더 크게 다가왔다. "오늘은 기능 구현을 완벽하게 못했지만, 페어의 설계 방식을 배웠다"라는 식으로 작은 성장에 의미를 부여하자 점점 조급함이 줄어들었고, 학습 자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성장의 방향을 기술적인 측면에만 국한하지는 않았다. 우아한테크코스는 10개월 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공간이기에, 원활한 소통 능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완벽하지 않은 만큼, 말실수를 하거나 무의식적으로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할 때도 있었다. 이런 부분을 개선하고자 매일 소프트 스킬에 대한 성장 회고를 진행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평소에도 혼자 생각 정리를 하곤 했지만, 의식적으로 개선점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매일 저녁 하루를 돌아보며, "오늘 크루와의 소통에서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어떤 상황에서 원활하게 소통이 이루어졌는지", "어떤 상황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를 보였는지"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혼자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다른 크루들의 소통 방식을 관찰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는 우아한테크코스의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강점을 보고 배우며 성장 자산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캡틴 포비와 여러 크루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던 어느 날, 크루 중 한 명인 세오가 했던 말이 내게 큰 인상을 남겼다.
"우아한테크코스에 프론트엔드 크루가 41명이니, 내가 41번째라고 생각하면 사실 40명의 스승이 있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의 지식과 경험을 전부 배움의 기회로 삼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이런 태도에 영감을 받아, 배움의 기회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찾아나서기로 했다. 틀릴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 있게 의견을 제시하는 용기, 그리고 모르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질문하는 겸손함을 가진 크루들의 모습을 보며 차근차근 닮아가고자 노력했다.
또한, 갈등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크루의 태도나, 명확하게 의사를 표현하면서도 배려심을 잃지 않는 크루들의 소통 방식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이처럼 하드 스킬과 소프트 스킬 모두에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나 자신에 대한 존중감을 높여주었다.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감 대신, 조금씩 성장하는 자신을 인정하고 아끼는 마음이 깊어졌던 것 같다.
☀️ 마음 챙김
세 가지 실험을 통해 배운 가장 큰 교훈은 결국 '의식적인 노력'의 중요성이었다. 유연성 강화 스터디는 막연하게 인식하고만 있던 나의 문제를 직접 마주하고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계획으로 전환시켜 주었다. 매일 의식적으로 세 가지 실험을 수행하면서 처음에는 어색했던 긍정적 내적 대화와 성장 중심 사고가 점차 자연스러운 습관으로 자리 잡아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제는 할 일이 많아도 오늘 할 수 있는 만큼만 계획하고 실천하는 여유가 생겼다. 내적 대화에서도 '하기 싫어',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와 같은 부정적인 말이 아닌, '나는 할 수 있다', '오늘 무조건 끝낼 수 있다'와 같은 긍정 주문을 자연스럽게 되뇌이게 되었다. 무엇보다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 대신 '일단 시작하자'라는 실천력이 강화되었고, 그 결과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
매일 아침 긍정 주문과 최고의 시나리오 상상하기를 통해 하루를 시작하고, 저녁에는 성장의 흔적을 기록하는 습관이 내게 활력과 자신감을 주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 주문의 힘을 전파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불안감과 완벽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아끼는 법을 배웠으면 한다.
무엇보다 가장 값진 변화는 무지를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배우려는 자세를 갖게 된 것이다. 우아한테크코스를 통해 얻은 이 성장 마인드셋은 앞으로의 개발자 커리어에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배워나갈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완벽한 개발자가 아닌,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개발자로서의 여정을 이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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